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던 강화지역 작은 초등학교들이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있다. 거주지를 옮기지 않고도 다른 학구의 작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한 ‘작은 학교 공동학구제’가 학생 유입과 교육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농어촌 학교의 새로운 운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강화교육지원청(교육장 이용수)은 올해 인천 최초로 도입한 작은 학교 공동학구제를 통해 강화지역 소규모 초등학교에 학생 28명이 새롭게 유입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작은 학교 공동학구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학교의 학구에 거주하는 학생이 주소를 이전하지 않고도 다른 학구에 있는 작은 학교로 입학하거나 전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학생 수 감소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학교의 학생 유입을 늘리고 지역 간 교육 여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강화교육지원청은 학생 수가 100명 이하인 작은 학교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공동학구제를 시행했다.
그동안 농어촌지역의 소규모학교는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급 편성과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서로 다른 학년의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받는 복식학급이 운영되기도 해 학년별 교육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강화교육지원청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통학구역의 경계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제도 시행 이후 강화지역 작은 학교에는 강화 관내와 관외에서 입학생 11명과 전학생 17명 등 모두 28명의 학생이 새롭게 유입됐다.
학생 수 증가에 따라 기존 복식학급이 해소되는 성과도 나타났다.
서로 다른 학년이 함께 수업을 받던 교육환경이 개선되면서 학교들은 학년별 교육과정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
학생 유입은 단순한 학급 운영의 변화를 넘어 교육활동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강화지역 작은 학교들은 학교별 특색을 살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폭넓은 체험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펜싱과 승마, 골프 등 체육활동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로봇과 천문우주항공 분야까지 다양한 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일반적인 교과수업에서 접하기 어려운 전문 분야를 학교 교육활동과 연계해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방과 후 프로그램과 현장학습에도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러한 특색 교육과정은 작은 학교가 단순히 학생 수가 적은 학교가 아니라 개별 학생의 관심과 성장에 더욱 세심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은 학교 공동학구제의 핵심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새로운 교육 선택권을 제공하면서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의 운영 기반을 보완하는 데 있다.
특히 주소 이전 없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주지 변경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학교별 교육과정과 특색 프로그램을 고려한 진학 선택이 가능해졌다.
다만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학생 유입의 지속성과 통학 여건, 학교별 교육과정 운영 상황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강화교육지원청은 올해 시행 과정에서 확인된 미비점을 보완하고 학교와 학부모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강화지역 작은 학교에 학생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 운영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공동학구제 시행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학교 정책이 단순한 통폐합 논의를 넘어 교육 선택권 확대와 학교별 특색 교육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강화지역 작은 학교들이 학생 수 증가를 계기로 교육과정의 다양성과 학교 운영의 안정성을 함께 높이며 지속 가능한 농어촌 교육의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