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 신약 개발 기업 큐리언트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론자(Lonza)와 손잡고 이중 페이로드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의 글로벌 사업화에 나선다. 양사는 각 사의 핵심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라이선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큐리언트는 론자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17회 ‘World ADC 2026’에서 양사가 함께 개발한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 전략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론자의 ADC 연구를 총괄하는 아네트 소머(Anette Sommer)가 발표자로 나서 이중 페이로드 ADC 기술의 개발 배경과 플랫폼의 특성을 소개했다.
소머 총괄은 기존 ADC가 제한된 종류의 페이로드에 의존하면서 종양 이질성에 따른 약물 내성과 치료 불응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가진 두 가지 페이로드를 하나의 항체에 결합하는 이중 페이로드 ADC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큐리언트의 CDK7 저해제와 론자의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 ‘SYN-duo® CC’를 공개했다. 해당 플랫폼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 World ADC 행사가 처음이다.
발표에서는 SYN-duo® CC와 유사한 구조를 적용한 큐리언트의 이중 페이로드 ADC 후보물질 QP101도 소개됐다. QP101은 큐리언트의 CDK7 저해제와 론자의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활용해 개발되고 있다.
큐리언트의 CDK7 저해제는 발암 관련 전사인자인 MYC와 E2F를 통한 전사 활성화를 억제하고, DNA 상동재조합 수선(HRR) 관련 유전자 발현을 낮추는 기전을 갖는다. 이를 통해 TOP1 저해제에 대한 암세포의 민감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QP101은 엔허투 내성 모델과 HER2 양성 환자유래이식(PDX) 모델에서 엔허투 대비 개선된 종양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영장류 반복 독성시험에서는 90mg/kg의 고용량에서도 의미 있는 독성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이를 토대로 30배를 초과하는 치료 지수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결과는 전임상 단계의 연구 결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양사는 최근 큐리언트의 CDK7 저해제 페이로드와 론자의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결합한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에 대한 공동사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원하는 표적에 해당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도록 공동 라이선스 사업을 추진한다.
제3자 기술이전을 통해 발생하는 선급금과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로열티 등 사업화 수익은 양사가 합의한 비율에 따라 배분하기로 했다. 큐리언트는 론자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와 사업개발 역량을 활용해 플랫폼 적용을 원하는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 기술이전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큐리언트가 QP101의 개념증명과 실험 데이터를 축적해 온 것을 토대로 이뤄졌다. 양사는 각 사의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ADC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론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신약개발 기업들이 론자의 글로벌 네트워크 안에서 큐리언트의 CDK7 저해제 페이로드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을 글로벌 바이오 산업 전반에 개방해 차세대 ADC 개발을 앞당기고, 더 많은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론자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유럽 실험실 연구·혁신 그룹(ELRIG) 주최 ‘Drug Discovery 2026’에서도 SYN-duo® CC 관련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