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재생의료 기업 입셀(대표 주지현)이 저면역원성 범용 유도만능줄기세포 제조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 이번 특허를 통해 면역반응 가능성을 낮춘 원천세포 기술을 확보하고, 자체 세포치료제 개발과 세포주 공급을 연계하는 플랫폼 사업 확대에 나선다.
iPSC는 체세포를 역분화해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도록 만든 줄기세포다. 여러 환자에게 동일한 세포주를 활용하는 범용 세포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수 있지만, 환자와 공여자 간 면역학적 차이로 인한 면역반응을 줄이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입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면역 인식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특허는 세포치료제의 출발 물질인 줄기세포의 설계와 제조 방법에 관한 것으로, 향후 다양한 세포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술의 핵심은 인간백혈구항원(HLA) 관련 유전자 가운데 HLA-A, HLA-B, HLA-DRA의 발현을 낮추고, HLA-C와 B2M, CIITA의 발현은 모세포 대비 감소하지 않도록 설계한 데 있다. 특히 HLA-DR 분자의 알파 사슬을 구성하는 HLA-DRA를 표적으로 삼아 면역반응 조절에 필요한 유전자별 특성을 고려했다.
관련 연구 결과는 지난해 3월 국제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유전자 편집 이후에도 줄기세포의 주요 특성과 분화 능력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시험관 내 면역세포 평가에서 저면역원성을 뒷받침하는 결과를 보고했다.
이번 특허의 기반 연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고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전문기관을 맡은 스케일업팁스 과제를 통해 수행됐다. 해당 과제의 연구책임자는 남유준 박사다. 입셀은 연구개발 지원을 바탕으로 저면역원성 원천세포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차세대 연골세포치료제 개발을 추진해 왔다.
입셀은 원천기술을 실제 제품 개발로 연결하기 위한 제조 및 품질관리 기반도 구축하고 있다. GMP 등급의 유전자 편집용 플라스미드를 확보했으며, 범용 iPSC 제작을 위한 표준작업절차와 유전적 안정성 평가 및 품질시험 체계를 마련해 왔다. 세포의 기능적 특성을 검증하는 동시에 일정한 품질의 세포를 반복 생산할 수 있도록 제조공정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세포주 공급 사업 역시 회사의 주요 사업화 축이다. 입셀은 지난해 서울아산병원, 에틱스템, 셀로이드 등 3개 기관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약 60억원 규모의 임상등급 iPSC 세포주 분양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연구개발 단계별 성과에 따라 대가를 지급하는 구조로, 세포주 공급을 후속 치료제 개발과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이와 별도로 최근 3년간 세포주 공급 사업에서 누적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입셀은 향후 세포주 공급과 위탁개발생산(CDMO), 공동 연구개발, 기술이전 및 라이선싱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상등급 세포주 확립과 분화세포별 검증이 뒷받침되면 연골치료제뿐 아니라 다른 세포치료제 개발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범용 iPSC의 저면역원성은 면역학적 제약을 줄여 적용 가능성을 넓히려는 개발 목표와 관련된 개념이다. 연구에서 확인된 결과는 평가한 세포와 시험 조건에 근거한 것으로, 실제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려면 분화세포와 적응증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입셀은 현재 골관절염 세포치료제 ‘뮤콘(MIUChon)’의 임상연구와 임상등급 iPSC 공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범용 iPSC를 활용한 차세대 연골치료제는 기존 뮤콘 임상연구와 구분되는 후속 개발 프로그램으로 추진 중이다.
남유준 입셀 부사장은 “저면역원성 세포주 기술을 치료제 개발과 세포주 공급으로 연결해 iPSC 플랫폼의 활용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