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걷이를 앞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의 들녘에 가을비가 내리면서 누렇게 익은 벼들이 쓰러져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남산면 일대 논에는 수확을 기다리던 벼들이 비에 쓰러져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황금빛으로 물든 풍요로운 가을 들녘이지만, 한 해 농사의 결실을 거둬야 하는 농민들에게는 마냥 반가울 수 없는 풍경이다.
벼가 쓰러지는 도복 현상이 발생하면 콤바인 등 농기계를 이용한 수확 작업이 어려워지고, 작업 시간과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특히 비가 이어지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발생하거나 낟알의 품질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한 해 동안 정성껏 벼를 가꾸며 수확의 날을 기다려온 농민들에게 가을비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풍성한 결실을 거둬야 할 수확기에 날씨마저 농심을 무겁게 하고 있다. 가을비가 그치고 맑은 날씨가 이어져 쓰러진 벼의 피해가 더 커지지 않고, 농민들이 한 해 동안 흘린 땀의 결실을 무사히 거둘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